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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 20주년 컨퍼런스 – 참관후기 및 청취세션 다이제스트 #1

대한민국에 웹(Web)을 소개한 주역들이 20년만에 모여 조직한 한국 웹 20주년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7일 세종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2014년의 IT 업계는 빅데이터에 대한 열기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큰 이슈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였는데요, 하반기에 이렇게 대규모 컨퍼런스가 열리면서 아쉬움을 달래주네요.

한국 웹 20주년 국제 콘퍼런스: 오전 해외 패널 인터뷰 현장
한국 웹 20주년 국제 컨퍼런스: 오전 해외 패널 인터뷰 현장

금번 행사는 트랙 3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비정기 컨퍼런스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연사들 중에는 CSS 창시자 호콘 뷔움 리, 자바스크립트 창시자 브렌던 아이크 등, 평생에 다시 현장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싶은 분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내용면에 있어서도 그동안 제가 참관해왔던 콘퍼런스들과 비교할 때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금번 행사에서 제가 청취했던 세션들의 내용 중 제가 관심있게 보았던 내용을 간추리고, 그에 대하여 제가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다만, 현장에서 메모할 때는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정리하였고 세션 또한 제 흥미를 좇아 찾아갔기 때문에, 이 포스팅의 내용은 발표 전체의 흐름 또는 발표자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청취세션

한국 웹 20주년 컨퍼런스 청취세션

위 이미지는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프로그램 시간표에 제가 청취했던 세션을 표시한 것입니다. 오후 청취세션 중 앞에서부터 5개는 의도적으로 미래의 발전방향 및 변화을 다루는 주제를 찾아갔습니다. 나머지 4개는 순수하게 저의 개인적인 흥미에 따라서 찾아간 세션입니다.

 

구루에게 듣는다! 웹의 과거와 미래

CSS 창시자 호콘 뷔움 리와 자바스크립트 창시자 브렌던 아이크를 패널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캐주얼한 분위기의 토의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저의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두 패널이 공통적으로 기술이 특정 기업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보여준 점이었습니다. 그들은 CSS와 자바스크립트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상업서비스가 이를 장악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웹이 최초에 등장하면서 담고자 했던 철학을 잘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ActiveX에 종속적인 한국 웹의 현실이 씁쓸하게 오버랩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각은 네이티브 모바일 앱에 대한 견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이들이 네이티브 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그것이 웹의 경쟁자라는 점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네이티브 모바일 앱의 이면에 있는 상업 서비스의 기술장악 의도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네이티브 앱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00년간 웹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하는 호콘 뷔움 리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아이폰을 살 수 없는 가난한 국가에서도 웹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며, 접근성이 높은 곳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국 웹 초창기 비하인드 스토리

20년 전 한국에 웹을 처음 소개하였던 구성원들이 모여, 과거에 활동하였고 출판하였고 발표하였던 내용들을 가지고 나와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년 전을 회고하는 패널들의 모습에서, 하나의 산업이 태동하는 과정이 어떠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웹의 초창기에 개최된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변화가 빠른 IT 분야의 20년 전 발표자료라면 유물이나 골동품 같은 인상을 줄 법도 한데, 의외로 지금 보아도 신선미가 있다는 점이 놀라움을 줍니다. 그만큼 웹과 그 파생기술들이 태동기에 세웠던 철학을 잃어버리지 않고 버텨왔기 때문 아닐까요.

한편 정보감시와 같이 우리 시대에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슈들을 20년 전에 예견했던 발표자료도 있었습니다. 아직 웹에 관해서 사회적으로 합의되고 해결되어야할 이슈가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 세션에서 회고되었던 내용의 상당수는 디지털 바루기 웹툰에서도 일부 다룬 바가 있습니다. 본 세션을 청취하셨던 분이라도 참고삼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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