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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배적 기업의 인증은 표준이 된다: 알리바바의 QR코드 투자에 담긴 포석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투자를 받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Visualhead은 많은 의문과 해석들을 낳고 있습니다. Visualhead는 QR코드 리더로 읽을 수 있지만 코드 뒤에 이미지나 동영상 삽입이 가능한 Dotless visual codes 생성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Visualead CI

QR코드 기술은 태생 자체가 과도기적 기술입니다. 이것은 생명력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QR코드는 난이도 있는 기술도 아니어서, 이것으로 거액의 투자를 성사시켰다는 뉴스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QR코드의 스펙상 그 뒤에 이미지나 동영상 삽입이 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래서 이 기술에 Dotless visual code라는 무언가 특별한 네이밍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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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박스는 커머스 기업이 아니다.

미미박스(http://www.memebox.com)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미미박스가 커머스(상거래) 기업이라는 점에는 공감을 하는 듯 보입니다. 미미박스는 많은 이들에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고, 언론에서는 그들의 비즈니스를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미미박스가 커머스 기업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언뜻 무모하게 들립니다.

미미박스 CI

그러나 미미박스를 커머스 기업으로 정의하는 순간, 많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중앙일보에 지난 15일 올라온 〈화장품 공짜로 받아 한 박스에 1만6500원 ‘봉이 하선달’ 입니다〉라는 기사 역시 이러한 의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커머스 기업이 상품을 공짜로 들여온다는 믿기 어려운 기사제목에, 귀가 솔깃해진 CEO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의문들은 커머스적인 접근으로는 풀릴 수 없습니다. 상품소싱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무료로 상품을 매입해올 수는 없습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아무리 새로운 비즈니스라도, 그 정도의 시장규모로는 미미박스의 성장세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미미박스라는 기업을 다른 성격으로 정의해보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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